경북 칠곡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의사가 자신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라는 문자를 내원 환자에게 발송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칠곡 소아청소년과의원 의사 A씨가 보낸 메시지가 공개됐다. 그는 지난 22일 “저도 신천지 신도입니다. 저는 대구 증거장막에 간 적이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메시지를 보낸 직후 휴원에 돌입했다.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원객 여러분의 염려가 크신 줄 압니다. 특히 대구 신천지 증거장막 31번 확진자로 인해 지역내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돼 신천지에 대한 비난과 질책이 몹시 심하다는 것도 잘 압니다”라며 “저도 신천지 신도입니다. 혹시라도 제가 신천지에 다녀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그로 인해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보호자분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가 크실 줄 압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저는 대구 증거장막에 간 적이 없습니다.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습니다. 열도 없고, 호흡기 증상도 없습니다. 가끔 말을 많이 하면 목이 아프고 잠기기는 하지요”라며 “그러나 코로나19에 노출됐을지 모르니 검사 결과에 상관없이 우선 2주간 병원 문을 닫고 격리하겠습니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최대 약 2주라고 하니 노출됐다면 그 안에 증상이 나타날 것이고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선별검사를 받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최근 경북 사회복지시설에 코로나19 확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청도 ‘다람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에서 근무하는 63세 여성 요양보호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다녀간 16일 신천지 대구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중증장애인 시설인 칠곡 밀알사랑의집과 예천 극락마을에서 각각 22명과 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두 곳의 첫 확진자는 신천지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사회복지시설 집단감염이 우려되자 시설 종사자 가운데 신천지 교인의 자발적인 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