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하고 땀 흘리더니…이란 코로나19 총책임자 확진

입력 2020-02-26 17:04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수차례 기침을 하고 땀을 닦고 있는 하리르-치 이란 보건차관. 연합뉴스

기자회견 중 연신 기침을 해 감염 우려가 제기됐던 이란 보건부 차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레자 바하브자데 이란 보건부 언론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19에 맞선 전투의 최전선에 섰던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차관이 검사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하리르-치 차관은 이란 보건부가 구성한 ‘코로나19 대응 실무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하리르-치 차관도 이날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나도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린다”며 “어제 열이 있었는데 어젯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코로나19를 꼭 무찌르자”고 말했다.

하리르-치 차관은 전날 낮 생방송으로 중계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 중 수시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기침을 하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그가 연신 기침을 하자 답변자로 함께 나온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도 뒤로 살짝 물러서면서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중계 영상을 본 이란 네티즌들은 하리르-치 차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리르-치 장관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가까이 있던 라비에이 대변인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 30여명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