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온, 아직 멀었다’ 샛별에게 한 수 가르친 르브론

입력 2020-02-26 16:56
사진=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가 떠오르는 샛별과의 첫 맞대결에서 한 수 가르쳤다.

레이커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NBA 2019-2020 정규시즌 뉴올리언즈 펠리컨즈와의 경기에서 118대 109로 승리했다. 제임스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4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날까지 각각 서부 콘퍼런스 1위(43승 12패)와 10위(25승 32패)에 올라있던 레이커스와 뉴올리언즈의 맞대결이었지만 이날 경기는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200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로서 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 제임스와 지난해 드래프트 첫 번째 지명자이자 ‘제 2의 제임스’라는 평가를 받던 리그 최고 유망주 자이온 윌리엄슨(20)과의 첫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윌리엄슨은 듀크대 재학 시절부터 엄청난 점프력과 순발력, 힘으로 각광받으며 NBA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198㎝, 129㎏의 육중한 체구로 윌리엄슨의 몸이 자신의 운동능력을 견뎌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실제로 윌리엄슨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덩크를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개막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하며 데뷔가 늦어졌다.

윌리엄슨은 다행히 지난달 23일 데뷔해 모든 NBA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복귀 후 전날까지 뉴올리언즈가 치른 13경기에서 단 1경기만 결장하고 평균 28분을 뛰며 22.8득점 7.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대학 시절 약점 중 하나로 평가받던 장거리포까지 프로 무대에서는 오히려 개선된 모습이었다. 또한 최근 8경기에서는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함까지 과시했다.
사진=AP뉴시스

제임스는 그런 윌리엄슨과의 첫 대결에서 ‘아직 멀었다’는 듯 실력 발휘를 시작했다. 또 다른 주포 앤서니 데이비스가 이날 에어볼 2개를 던지는 등 공격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혼자서 주도해갔다. 이날 제임스는 27개의 야투를 시도해 17개를 성공시키며 40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경기를 지배했다. 1점차(40-39)로 리드한 2쿼터 중반 윌리엄슨이 놓친 공을 동료에게서 건네받아 호쾌한 덩크를 터트리는 장면은 이날의 백미였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윌리엄슨도 대선배 앞에서 주눅들지 않았다. 윌리엄슨은 데이비스, 드와이트 하워드 등 NBA 최상급 수비수들 앞에서 고전하며 야투 18개 중 10개를 실패했다. 40%가 넘는 야투율로 최악의 수준은 아니지만 평소 윌리엄슨의 야투율이 6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분명 부진한 성적이다. 하지만 과감한 돌파로 19개의 자유투를 얻어 13개를 성공시키며 29득점을 올렸다. 윌리엄슨과 브랜든 잉그램(34득점)의 활약 속 한때 뉴올리언즈는 3쿼터 후반 레이커스를 앞서가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