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전 3명, 충남에서 1명이 추가되며 지역사회 전파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 신규 확진자는 성세병원 간호사 1명과 산림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원 1명, 대전도시철도 월평역 역무원 1명이다. 이들 3명이 추가되며 대전의 누적확진자 수는 총 6명으로 늘었다.
먼저 4번째 확진자는 40세 여성으로 성세병원에서 야간 근무를 전문으로 하는 간호사로 확인됐다. 무증상이었던 해당 확진자는 유성선병원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의 근무처인 성세병원에는 당시 40~50대 환자가 주로 입원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암 수술 이후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 등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특별한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는 없었다고 시는 밝혔다.
이 여성의 확진 판정에 따라 성세병원은 전날부터 환자 23명, 의료진 16명 등 총 39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병원 의료진 및 종사자, 퇴원자 등 12명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33세 남성인 5번 확진자는 산림기술연구원에서 근무 중인 연구원이다. 이 남성은 지난 21일 경북 성주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남편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역 역무원인 6번 확진자는 40세 여성으로, 최근 대구를 경유해 지인 2명과 함께 다른 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6번 확진자와 당시 동행한 인원 2명 중 1명이 감기기운을 보였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6번 확진자는 시민들과 직접 접촉을 하지 않는 내근 직원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6일 오후 4시30분부터 월평역을 임시 폐쇄하고 소독작업에 들어갔다. 소독 작업 중 도시철도는 무정차 조치했다. 임시 폐쇄조치는 이날 오후 6시쯤 해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역장·환경미화원·사회복무요원 등 월평역에서 근무하는 역무원 14명도 전원 자가격리 조치됐다. 역 운영이 재개된 이후에는 다른 역에서 인력을 차출해 운영할 예정이다.
확진자들은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와의 관계 역시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확진자들의 연락처를 바탕으로 신천지측에 확인한 결과 신도가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동선은 본인 진술에 의한 것이다. 보다 세밀한 역학조사가 추가로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과 밀접 접촉자 등은 파악하는 즉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의 경우 또 다시 천안시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천안에서만 이틀 사이 총 4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
특히 충남의 누적확진자 5명 중 4명이 천안에 집중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 역시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번에 신규확진된 44세 여성은 지난 23일 감염 증세를 보였고, 다음날인 24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자가격리 상태에서 검진 결과를 기다리던 이 여성은 26일 오전 9시40분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음압격리병상에 입원한 상태다.
방역 당국은 해당 확진자의 접촉자 및 이동 경로 등을 역학조사 중이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