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앙 정부와 보건당국의 신속한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권 시장은 26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하고 치료할 병상과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주일 동안 정부에 호소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제가 직접 서울·경기·경남·울산의 시장, 도지사님께 직접 전화해서 시·도가 준비하는 병원시설 이용을 부탁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정세균 국무총리가 병상 확보를 위해 직접 뛰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이 자리를 빌려 정부와 전국 시·도에 부탁드린다”며 “환자들을 격리 치료할 수 있는 병원시설과 의료인력 지원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지금까지 마련한 격리 병상은 783개다. 대구의료원 224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중구) 240개를 우선 확보했다. 여기에 대구보훈병원(89병상),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200병상), 영남대병원(30병상) 등 319개 병상이 추가됐다.
시는 대구의료원과 영남대병원 기존 환자를 조기에 다른 병원 등으로 보낸 뒤 300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난에 대해 “제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누가 지적하더라도 달게 받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나쁜 정치 바이러스다. 지금 그런 논쟁할 시간 없다.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25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에서 “대구경북은 시설 폐쇄도 하지 않고 있고 신자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적 행정력 발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냥 눈물 흘리기 직전의 표정을 하면서 신천지에 협조해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게 무슨 공직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권 시장이 ‘중국인 입국 차단을 했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정치적인 발언을 한 것”이라며 “이분은 별로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비판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