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무서운 기세로 4대회 연속 16강행

입력 2020-02-26 15:58
권순우가 26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멕시코오픈 이틀째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일본의 타로 다니엘에 승리를 거둔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스포티즌 제공

권순우(76위·CJ제일제당 후원)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오픈(총상금 184만5265달러)에서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16강에 올랐다. 최근 3대회 연속 8강에 오를 정도로 기세가 무서운 권순우는 이 대회에서도 8강에 오를 경우 대진 상 라파엘 나달(34·스페인)과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권순우는 26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일본의 타로 다니엘(27·110위)을 2대 1(6-2 2-6 6-3)로 물리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권순우는 4개 투어 대회 단식 본선에서 연속으로 1회전을 통과하는 좋은 몸상태를 과시했다. 권순우는 1월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단식 1회전에서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28·조지아·29위) 2대 3으로 패해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참가한 타타 오픈·뉴욕 오픈·델레이비치 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진출을 확정하며 완연한 상승세다.

다니엘은 미국계 혼혈 선수로, 2018년 세계랭킹 64위까지 올랐다. 같은 해 투어 대회 단식에서도 한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다. 다니엘을 상대로 권순우는 1세트를 가져오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다니엘의 기세에 고전하며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서도 권순우는 초반 0-2로 끌려갔지만 다니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3-3에서 상대 서브 게임 2개를 연달아 따내 결국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권순우는 처음으로 ATP 투어 500시리즈 대회에서 첫 승리를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권순우는 그 동안 한 단계 낮은 250시리즈에 주로 출전해 왔다. 지난해엔 예선에서 모두 탈락해 500시리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다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기회를 잡았다.

권순우는 두산 라요비치(30·24위·세르비아)-스티브 존슨(31·73위·미국) 경기 승자와 16강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도 승리할 경우 8강에선 세계랭킹 2위 나달과 만날 가능성이 많다. 나달은 1회전에서 파블로 안두하르를 2대 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한 상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