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항로 25년 오가던 썬플라워호 역사 속으로

입력 2020-02-26 15:56 수정 2020-02-26 17:24
경북 포항~울릉 항로를 운항하던 썬플라워호가 28일부터 운항을 종료한다. 대저해운 제공.

경북 포항과 울릉 항로를 오가던 여객선 썬플라워호가 25년의 항해를 끝낸다.

26일 대저해운에 따르면 1995년 8월 15일 포항∼울릉 항로에 취항한 썬플라워호의 선령이 25년 돼 오는 28일부터 운항을 종료한다.

다음 달 15일부터는 엘도라도호(668t, 414명)를 투입해 운항할 예정이다.

썬플라워호는 당초 대아고속해운이 운항하던 것을 대저해운이 2014년 노선운영권을 매입하면서 임차했다.

임차기간은 오는 29일까지며 선령 만기도 6월 도래한다.

호주에서 건조한 썬플라워호는 2394t급 쌍동선으로 정원 920명, 최고속도 52노트(시속 약 93.6㎞)의 고속선이다.

포항∼울릉 항로를 지난 25년간 운항하면서 울릉도 주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육지와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관광객의 입도가 늘었고 주민들도 편리하게 육지를 왕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썬플라워호 운항이 중단되면 울릉도에서 육지를 오가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썬플라워호 외에 7척이 있지만 모두 규모가 작고 최고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다음 달 15일부터 포항~울릉 항로를 운항하는 엘도라도호. 대저해운 제공.

이에 울릉군은 썬플라워호를 대체할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저건설을 선정했다.

대저건설은 오는 2022년 길이 80m, 너비 21.2m, 최고속력 41노트의 2125t급 쌍동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썬플라워호의 운항이 중단돼도 다른 대체 선박을 투입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에 포항~울릉 항로를 운항할 대형선박을 건조해 투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