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밖에서 낯선 사람과 소그룹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면 당장 떠나라. 그곳이 신천지다.”
이단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신천지 판별법이다. 신천지가 새로운 신도를 포섭할 때 반드시 거치는 게 사이비 교리를 가르치는 ‘성경공부’ 과정이다. 포교대상자들은 상대방이 신천지라는 사실 자체를 모른 채 성경의 지혜를 배운다고 생각한다.
정윤석 한국교회이단리소스 센터장은 26일 “비밀 포교가 생명인 신천지가 포교할 때 활용하는 게 신천지임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하는 성경공부”라며 “전국에 비밀 성경공부 시설이 상당히 많고 적지 않은 교육생들이 신천지 신도를 만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년간 이런 시설을 거치는 포교대상자는 20만명으로 추산된다.
정 센터장은 “지난해 신천지가 밝힌 교세 통계를 보면 2만명 가량 늘었는데 포교 과정에서 보통 80%가 떨어져 나가고 20%가 신천지 신도가 된다”면서 “이를 근거로 보면 지난해에 20만명이 이런 시설을 거쳤고 지금도 수만 명이 신천지 신도를 만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설문조사나 심리테스트, 토익공부 등을 미끼로 예비 신도를 포섭한다. 심리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성경에서 찾자면서 교회 밖 성경공부를 권하는 게 일반적이다. 신천지 추수꾼이 기존 교회에서 포섭한 정통교회 신자들도 마찬가지다.
정 센터장은 “가장 확신한 힌트가 교회 밖 성경공부”라며 “현재 교회 밖에서 성경을 공부하고 있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떠나라”고 당부했다.
그는 “신천지 신도들이 2~3년 안에 신천지 역사가 완성되고 그때 자신이 신령하게 바뀐다고 확신하는 만큼 이만희 교주의 서면 지시도 듣지 않을 수 있다”며 “성경공부 모임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가능성이 크고 그곳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