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퍼진 이탈리아발 코로나19… “국경 봉쇄 없다”

입력 2020-02-26 15:32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시아 지역 외 국가로는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밀라노의 나빌리오 지역 주점들이 영업을 중단한 모습. 연합뉴스

이탈리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대륙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스위스에서 첫 감염자가 확인 됐고 지중해 건너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탈리아는 2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300여명,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이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 가장 큰 피해다.

영국 BBC는 이날 “몇몇 유럽 국가는 첫 번째 코로나19 발병 사례를 발표했는데 모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스위스 사례는 이탈리아에 다녀온 사람들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스트리아의 경우 인스브루크의 젊은 이탈리아인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스위스 티치노의 70대 남성도 지난 15일 밀라노 방문 중 감염돼 격리 조치됐다”며 “크로아티아 남성도 이탈리아를 다녀온 경험이 있고 최초의 감염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한 명이 사망했던 프랑스는 전날만 해도 모든 감염자가 완치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했는데 신규 확진자가 다시 나왔다. 독일 역시 두 명 추가 됐다.

유럽의 반응은 한국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유럽에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지만 봉쇄 움직임은 없다. BBC는 “이탈리아 접경 국가와 유럽연합은 국경 폐쇄는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경을 봉쇄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효과적이지 않다”며 “대규모 문화 스포츠 행사를 전면 취소하지 말고 사례별로 대응하자”고 보도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