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비 지원하고 수송까지” 충남도, 중국 유학생 입국 대비는

입력 2020-02-26 14:39

신학기 중국 유학생의 입국 증가에 따라 충남도가 도내 대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비를 긴급 지원한다.

도는 도내 대학들의 중국 유학생 보호·관리를 위해 예비비 12억 원을 긴급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4일 도내 대학들과 중국 유학생 보호·관리 방안을 논의한 도는 각 대학의 의견을 반영해 예비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주요 지원 내용은 공항~격리시설 유학생 수송 버스 임차비 등 차량 이송 비용, 격리시설 난방비 및 도시락·생수·비상약품 등 임시보호시설 격리 비용, 방역소독제·마스크·손소독제 등 방역 및 방역 물품 비용, 열화상 카메라 등이다.

도내 중국 유학생 수는 20개 대학 330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방학을 맞아 중국으로 출국한 학생은 2604명이다. 출국한 유학생 중 이미 입국한 학생은 523명이며, 입국 예정자는 15개 대학 1104명이다.

먼저 도는 입국예정인 중국 유학생들이 공항에서부터 임시격리시설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전담 차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입국 예정인 1104명의 격리 방법은 기숙사 548명, 원룸 등 자가격리는 556명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는 나사렛대 등 7개 대학 327명은 전원 기숙사 격리를, 남서울대 등 8개 대학 777명(기숙사 221명, 자가 556명)은 희망에 따라 격리조치된다.

도와 각 대학은 유증상자 발견에 대비해 신고체계 핫라인을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또 유학생들에게 입국 후 14일 동안 매일 증상여부 자가진단앱을 입력토록 하는 등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이밖에 도·시군·대학이 공동으로 중국인 유학생 관리 합동 현장점검을 추진한다.

김용찬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입국한 중국 유학생들이 공항에서부터 별도의 수송 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입국 후 14일은 등교 중지 기간으로 둬 임시보호시설에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중국 유학생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차별 등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겠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