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어린이집 교사가 2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 확진자 A(35·여)씨가 1차 민간수탁 기관이 실시한 검사에서는 상기도 검사는 ‘양성’, 하기도 검사는 ‘음성’ 결과가 나왔다.
두 검사에서 하나라도 양성이 나오면 확진으로 본다는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에 따라 충북도는 A씨를 확진자로 발표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11시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이뤄진 재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처럼 상이한 검사 결과가 나타나자 도는 질병관리본부에 대응 방안을 문의했고 1차 검사결과 양성 판정이 나온 만큼 확진자로 관리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A씨의 이동 경로, 접촉자에 대해 현 방역체계를 14일간 유지할 방침이다.
A씨는 충주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어린이집, 병원, 약국, 학원 등을 167명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다녀간 기관·시설 등은 소독 뒤 모두 폐쇄됐다. 밀접촉자로 분류된 가족, 직장 동료 등 28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는 지속해서 확진 환자로 관리하는 동시에 질병관리본부에 재검사를 의뢰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경우를 발생하기 드문 매우 특수한 사례로 보고 원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로 검사 시점과 채취 방법, 바이러스 출현 시기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사 대상자별로 바이러스 배출량이 달라 검사할 때 양성 또는 음성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검체를 신체의 깊은 속에서 채취하거나 아니냐에 따라 결과가 변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씨와 같은 사례는 전남에서도 한 차례 있었다. 지난 22일 질본이 새로운 확진자로 발표했던 20대 남성이 A씨처럼 민간수탁 기관의 1차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이 혼재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23일 최종적으로 이뤄진 3차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세 번째 검사도 음성이 나올 경우 확진 환자 포함 여부는 질본과 논의해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민간 기관에서 양성과 음성이 나온 이유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도내에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A씨를 포함해 모두 7명의 주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청주 3명, 충주 2명, 증평 1명, 음성 1명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