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피해 입은 망상해변에 평화의 숲 조성된다

입력 2020-02-26 13:52
지난해 4월 동해안 산불 피해를 본 강원도 동해 망상해변에 ‘남북 강원도 탄소상쇄 평화의 숲’이 조성된다.

강원도는 27일 오전 도청 본관 통상상담실에서 한국동서발전과 한국기후변화연구원, 강원도경제진흥원, 동해시 등과 함께 ‘남북 강원도 탄소상쇄 평화의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동서발전은 사회공헌기금 1억원을 들여 동해시 망상해변 1㏊에 해송 25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강원도는 국비 등을 지원받아 숲이 조성될 곳을 객토하는 등 기반을 조성하고, 강원도경제진흥원은 기부금 관리, 한국기후변화연구원은 탄소상쇄사업 등록과 모니터링, 동해시는 거름주기와 사후관리 등을 맡기로 했다. 숲 조성이 완료되면 한국동서발전이 탄소배출권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되고, 이를 도에 기부한다.

망상해변은 지난해 4월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이 동해로 번지면서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숙박시설 20동 50실과 부대시설 18동, 해송림 7㏊가 피해를 입었다.

남북 강원도 탄소상쇄 평화의 숲은 강원도 삼척에서부터 북강원도 원산까지 남북으로 분단된 강원도 300㎞ 구간 해변에 해안방재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동해안 해변 지역에서 발생하는 염해(鹽害)와 바닷모래 날림을 방지하기 위해 해변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앞서 도와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8월 탄소상쇄 평화의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성군 송지호 해변 1ha 면적에 해송 2500그루를 심었다.

도는 동해안 보전과 관광 자원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업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며 남북 강원도 300km 해변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만희 도 녹색국장은 “남북으로 이어지는 강원도의 아름다운 동해안이 잘 보전되고 관광 자원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업참여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