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기 싫어”…4명 사상자 낸 인천 모텔 방화범 체포

입력 2020-02-26 11:19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세상 삻기 싫다”는 이유로 모텔에 불을 질러 4명의 사상자를 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현주건조물 방화 치사·상 혐의로 A씨(40)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2분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9층짜리 모텔 건물 7층에 불을 질러 같은 층의 다른 객실 투숙갤 B씨(58·여)를 숨지게 하고 C씨(65·여) 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을 저지른 A씨는 자신이 투숙한 객실에 불을 지른 뒤 모텔을 빠져 나와 주안동 자택으로 도주했다가 방화를 의심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무직인 A씨는 시너와 부탄가스 등 인화 물질을 미리 준비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세상 살기가 싫어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화로 모텔 건물 안에 있던 B씨가 지상으로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C씨 등 7∼8층 투숙객 3명은 기도 화상이나 연기흡입으로 중경상을 입었다. 다행히 다른 투숙객 12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으며 또 다른 투숙객 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며 “객실에 불을 지른 후 자택으로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9층짜리 모텔에서 26일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