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만 60여명… 천안 ‘줌바댄스’ 강사 슈퍼 전파 우려

입력 2020-02-26 07:30
25일 충남 천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확진자가 다녀간 약국에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충남 천안의 두번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50대 여성이 댄스스포츠 강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지역 ‘슈퍼 전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천안에서 발생한 첫번째 환자 역시 이 여성의 수강생이다.

26일 천안시에 따르면 이곳 두번째 확진자는 시내 3곳을 돌며 강사 활동을 펼쳐왔다. 불당동 아이파크아파트 요가방과 신불당동 지월시티더샵 휘트니스센터, 쌍용동 다인요가원에서다. 이 여성이 진행한 수업은 ‘줌바 댄스’로 불리며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로빅 댄스로, 한 곳당 평균 20여명 정도가 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건 25일 오전이다. 아이파크아파트 요가방에서 수업을 들은 40대 여성이다. 그는 확진 전 이틀 동안 어머니 집과 미용실, 부동산 개업식, 김밥집과 병원, 약국 등 8곳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접촉자는 어머니와 남편 등 가족 4명을 포함해 각 장소에서 만난 28명 이상이다.

두번째 확진자는 지난 24일 새벽 발열과 기침, 근육통 증상을 보여 단국대병원 외부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검사를 통해 이튿날 오후 3시4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전 이틀간 백성동 VIP 사우나와 두정동 메디피아의원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수강생들이 모여있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사실을 알리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유했다. 현재는 단국대병원 음압 병상에서 치료 중이다.

시는 수강생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자가격리 조치 했다. 또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의 방역 소독을 강화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