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접촉자와 한 공간에? 대구부시장 비서 ‘확진’

입력 2020-02-26 06:29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발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문 대통령, 유은혜 사회부총리, 진영 행안부 장관. 연합뉴스

이승호 대구 경제부시장의 비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 시청 별관이 폐쇄되는 등 후속 조치가 이어졌는데,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인 이 부시장이 같은날 문재인 대통령이 진행한 회의에 참석했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 부시장의 부속실 여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북구 산격동 시청 별관 101동과 111동은 폐쇄됐다. 이 직원은 ‘슈퍼 전파’ 의혹을 받는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자가격리된 상태며 감염 경로 등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부시장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이 됐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앞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감염 우려가 있는 밀접 접촉자인 이 부시장의 동선 역시 추적 대상이 됐다. 그는 2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있었던 특별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을 포함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함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부시장은 같은날 있었던 대구지역 소상공인 간담회에도 배석했는데, 이 회의 역시 문 대통령이 참여했다. 다만 이 자리에 확진자인 해당 직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 측은 “당시 대통령과 이 부시장 간의 거리가 멀었다”며 “서울로 이동하면서 소독 등 필요한 조치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회의를 취재한 언론사 기자들에게는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을 당부하는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