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옥중서신 “文하수인들이 날 구속…광화문 주일예배 강행”

입력 2020-02-25 21:02
전광훈 목사가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옥중 서신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다음 달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주일 예배를 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이끄는 전 목사 측은 25일 유튜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전 목사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전 목사는 “야외에서 코로나19가 전염된 사실이 없으니 주일 연합예배는 강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범투본은 그간 광화문광장에서 ‘전국교회 주일 연합예배’를 열어왔다.

하지만 오는 29일 열 예정이던 대규모 집회에 대해서는 재고하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광화문집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문가들과 상의 중”이라며 “차후에 3·1절 대회와 더불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범투본은 지난 주말 서울시의 집회 금지 지침이 나온 뒤에도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 목사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내 발언들은 언론에서 나오는 보편적인 정치 평론 수준”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대법원장 김명수의 하수인들에 의해 구속됐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구속적부심을 준비 중”이라며 “일주일 안에 변호사들이 재심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 측 고영일 변호사는 “후보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후보자를 낙선시키거나 당선시키기 위해 행동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은 전광훈 하나만 구속시키면 모든 것이 다 될 줄로 착각하고 저를 구속했다”며 “우리는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 목사는 앞으로도 매일 옥중 서신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이날 전 목사와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를 감염병예방법과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전 목사 등이 개최하는 집회에 대해 금지 통보를 해달라”는 진정서도 제출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