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31)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요르카에 입단했다. 마요르카는 일본 축구의 ‘샛별’ 쿠보 다케후사(19)의 소속팀으로, 다음 시즌 2부 리그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다. 기성용은 새 출발과 동시에 강등권 탈출의 중책을 안게 됐다.
마요르카는 25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비센테 모레노 감독의 미드필더진을 보강했다. 기성용과 오는 6월 30일까지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구단 문장을 배경에 두고 촬영한 기성용의 사진도 공개했다. 마요르카는 기성용에 대해 “한국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며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고,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3차례나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지난달 3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다. 당초 원했던 행선지는 K리그였다. 기성용은 2009년 12월 FC 서울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해 유럽으로 진출한 뒤 스완지시티·선덜랜드·뉴캐슬을 거쳐 프리미어리거로 활약했다. 11년 만의 국내 복귀를 시도하면서 친정팀 서울,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와 접촉했지만 이적 협상은 불발됐다. 그 이후로 스페인, 미국, 카타르로 시선을 돌린 끝에 마요르카로 행선지를 확정했다.
마요르카의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마지막 경기는 5월 25일로 편성된 오사수나와 38라운드다. 기성용은 다음 시즌 거취를 올 시즌 중, 혹은 리그 폐막 후 남은 한 달 안에 결정해야 한다. 마요르카는 25라운드까지 진행된 리그에서 중간 전적 6승 4무 15패(승점 22)의 저조한 성적으로 18위에 머물러 있다. 18~20위는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최하위권이다. 강등권 탈출이 급선무다.
하위권을 전전하면서 내홍도 겪고 있다. 피지컬 코치 다비 파스토르는 지난 9일 에스파뇰과 리그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5분쯤 교체 투입한 일본인 선수 쿠보에게 인종차별적 동작을 취해 구설에 올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