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는 한국 상황을 거론하며 자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한국 원정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한국이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렸고 전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오는 29일 개막하는 K리그 일정도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3월 6일 한국 용인에서 열릴 예정인 (중국의) 여자축구팀의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도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중국축구협회 차원에서 한국 원정을 무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측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겠다고 말했지만, 문제는 한국에서 경기할 경우 중국팀이 (2차전이 열릴) 호주에 입국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경기를 호주에서 치렀고, 중국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호주에 남아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 매체는 “현재 호주 정부가 중국인들에 대한 강력한 입국 금지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 같은 조치가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플레이오프가 정상적으로 치러지기 위해서는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차전을 한국 홈이 아닌 제3국에서 치르는 것이 공평하다. 5월 이후로 경기를 연기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해당 경기가 한국이 아닌 호주에서 개최되더라도 한국 여자 대표팀이 호주에 입국할 경우 2주간 격리됐던 중국 여자 대표팀처럼 똑같이 격리될 수 있다”며 정상적인 경기 개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소후닷컴은 중국축구협회(CFA)가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돼 한국에서 원정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는 뜻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25일 CFA는 AFC에 “한국전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하며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FA는 “AFC·대한축구협회와 한국에서의 경기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곧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과 중국은 다음달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