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쏟아진 비에 자카르타 저지대 지역과 브카시, 땅그랑의 80여개 지점이 침수됐다. 자카르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대통령궁 일대도 잠겼다. 일부 지역은 127㎝에 달하는 침수가 발생했다.
허리까지 물이 찰 정도로 마을이 잠긴 상황에 재난 당국은 고무보트를 동원해 이재민을 대피시켰다. 전력 당국은 안전을 위해 침수 지역에 300개 이상의 변전소를 폐쇄해 일대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주택과 상업지구에 유입된 흙탕물로 가옥 수 천 채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물이 차오른 마을에서 다이빙 같은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자카르타 시내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돼 통행이 어려워지고 통근 열차도 운행 차질을 겪자 일시적으로 출근길 홀짝제가 해제되고 고속도로에 오토바이 주행이 허용됐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오후 늦게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홍수 확산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자카르타 수도권에선 지난해 12월 31일 오후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67명 이상이 사망하고 이재민 약 9만2000명이 발생했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