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나도 말한다)’ 파문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배우 조재현(사진)의 근황이 공개됐다.
채널A 예능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풍문쇼)는 24일 미투 파문 당시 뒷이야기와 조재현의 복귀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조재현이 미투 가해자로 처음 지목된 것은 2018년 2월이다. 조재현이 연극, 방송 현장에서 여성들을 성희롱했다는 제보와 소문이 이니셜로 퍼진 것이다. 이후 같은 달 23일 배우 최율이 조재현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의 성폭력 가해를 고발했다.
당시 드라마에 출연 중이던 조재현은 종방영을 앞두고 급히 하차했다. 그러면서 소속사를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피해자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이후에도 조재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조재현이 미투 의혹을 보도한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제보자 색출에 나선 사실까지 알려졌다.
같은 해 6월에는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재일교포 배우까지 등장했다. 조재현은 “그 누구도 강간한 적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7월 또 다른 폭로가 나왔다. 피해 주장 여성은 만 17세이던 때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이 역시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줄 몰랐고 강제로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재현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모두 5명이다. 이 가운데 미성년자 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은 조재현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고 현재 법정 다툼 중이다.
풍문쇼에 패널로 출연 중인 김지현 기자는 “미투 파문 2~3개월 전 조재현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며 “여자 후배와 스태프를 성희롱했다는 내용이었다. 당한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나서지도 못하고, 숨기지도 못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래서 기사화하지는 못 했다”면서 “아마 조재현의 성 추문 제보를 받은 기자가 많았을 것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소문이 자자했다”고 덧붙였다.
이진호 기자도 “조재현에 대한 안 좋은 풍문이 많았지만 함께 작업하던 김기덕 감독의 풍문이 워낙 안 좋아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것”이라고 했다.
조재현은 현재 아무런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기자는 “(조재현이) 대학로에 소유하고 있던 건물을 매각했고 그곳에 설립한 공연제작사도 폐업했다”며 “항간에는 가족과 떨어져 지방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풍문쇼 패널들은 조재현의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진용 기자는 “피해자가 다수인 데다가 제보자를 색출하려 했던 것까지 알려져 여론이 악화됐다”며 “매듭지어야 할 사안이 너무 많다. 조재현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 중 가장 복귀가 어려울 듯”이라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