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됐다. 당초 3월로 예정됐던 개최 시기는 6월로 미뤄졌다.
이 대회의 공동 조직위원장인 오거돈 부산시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25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상황에서 대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순연 개최를 국제탁구연맹(ITTF)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회는 당초 3월 22~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개최 시기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1달여 앞둔 6월 21~28일로 변경됐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ITTF 주관으로 열리는 연중 최대 행사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 대회가 1991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였다. 한국은 1926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이 대회에서 94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국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최 시기를 연기하게 됐다.
오 시장은 “정부, 시, 시체육회,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등 유관기관과 관련단체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에서 ITTF의 대회 연기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대회 준비 상황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무관중 경기로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연기를 결정했다”며 “각국에서 올림픽 국가대표 보호를 위해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제한할 가능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