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3개월 연기된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입력 2020-02-25 18:08
한국의 현정화(앞), 북한의 리분희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 여자 복식조를 이뤄 경기하고 있다. 국민일보DB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됐다. 당초 3월로 예정됐던 개최 시기는 6월로 미뤄졌다.

이 대회의 공동 조직위원장인 오거돈 부산시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25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상황에서 대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순연 개최를 국제탁구연맹(ITTF)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회는 당초 3월 22~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개최 시기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1달여 앞둔 6월 21~28일로 변경됐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ITTF 주관으로 열리는 연중 최대 행사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 대회가 1991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였다. 한국은 1926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이 대회에서 94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국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최 시기를 연기하게 됐다.

오 시장은 “정부, 시, 시체육회,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등 유관기관과 관련단체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에서 ITTF의 대회 연기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대회 준비 상황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무관중 경기로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연기를 결정했다”며 “각국에서 올림픽 국가대표 보호를 위해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제한할 가능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