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신경민·김민석 누가 웃을까…민주당, 26일 첫 공천 결과 발표

입력 2020-02-25 17:25 수정 2020-02-25 17:27

더불어민주당이 26일 4·15 총선 경선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1차 경선 지역으로 확정된 52곳 중 30곳에 대해서 우선 발표한다. 현역 의원끼리 맞붙거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현역 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곳이 다수 포함돼 있다. 현역 의원이 지역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친문 인사 등 원외 후보들이 권리당원 표심을 바탕으로 공천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경선을 마무리하고 26일 밤늦게 결과를 발표한다. 경선은 ARS(자동응답) 여론조사를 통한 권리당원 투표(50%)와 일반시민 투표(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가산·감점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등수만 발표할 계획이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면서 전직 구청장까지 지낸 후보들의 운명에 이목이 집중된다.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의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은 서울 성북갑에서 유승희 의원과 대결한다.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출신의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은 은평을에서 강병원 의원과 경선을 벌인다. 그 외에 경기 남양주을에서 김한정 의원과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 강동을에서 심재권 의원과 이해식 전 강동구청장이 맞붙는다.


현역 의원끼리 또는 전·현직 의원이 경쟁하는 지역도 관심 대상이다. 공천 면접 과정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영등포을의 신경민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과 김 전 의원은 공천 면접 현장에서도 서로를 향해 “좀비가 된 철새” “끝장토론을 하자”고 날을 세웠다. 최근 신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 권 여사로부터 격려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가 김 전 의원이 반박글을 올리면서 갈등이 폭발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권미혁 의원이 안양동안갑에서만 내리 4선을 한 6선의 이석현 의원을 꺾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병관(성남분당갑), 서영교(중랑갑), 이종걸(안양만안구), 설훈(부천원미을), 윤후덕(파주갑), 소병훈(경기 광주갑),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등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가 경선을 하는 지역 10여 곳의 결과도 나온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구로을 단수공천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당초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됐다가 ‘2인 경선 지역’으로도 검토가 됐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3선 중진인 김용태 의원을 후보로 확정하면서 윤 전 실장 단수공천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