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도내 신천지 신도 4630명 코로나19 전수조사한다

입력 2020-02-25 17:04

충남도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추가 발생 현황 및 대응, 그동안의 방역 추진 상황, 확산 방지 대책·단계별 조치 계획 등을 발표했다.

도는 먼저 도내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즉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 내 신천지 관련 단체는 4개 집회소와 37개 부속기관이 있으며, 신도 수는 463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대구 신천지 관련자로 통보받은 도내 접촉자는 9명이다. 이중 6명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고, 3명은 대구 방문 이력이 없어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대구 신도 중 도내 집회 참석자는 3명이며 이 역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도는 신천지 집회소와 부속기관 모두 방역 후 폐쇄토록 했다. 소규모 교육·포교 활동도 일체 중단토록 조치했다.

신천지 신도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양 지사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비상진단체계 확대 검사에 차질이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내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대책도 추진된다.

현재 충남도 내 중국인 유학생은 20개교에 3307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 체류 유학생은 703명이며, 중국에 출국한 2604명 중 입국 예정 인원은 1104명이다.

도는 자체 차량·임차버스 등 별도의 운송수단을 이용해 공항부터 임시보호시설까지 이들 1104명을 전원 이동시킬 계획이다.

유학생들은 대학 기숙사에 우선 수용한다. 기존 국내 학생은 대학 측과 함께 인근 숙소에 수용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단계별 대응 계획으로는 1단계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단국대병원 7병상을 활용할 예정이다. 2단계에는 도내 4개 지방의료원·민간병원을 함께 활용해 32실 36병상을 확보하고 109명의 의료진이 대응토록 한다.

또 3단계에는 4개 지방의료원 전체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대처하고, 대규모 접촉자 발생 시 도 공무원교육원을 접촉자 격리시설로 확보한다.

도는 이밖에 중국 교류단체에 대한 마스크 등 구호물품 지원을 취소하고 도민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양 지사는 “도민 여러분께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차단과 예방에 누구보다 앞장서 주셨고, 우리 정부를 믿고 적극 협조해 주시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예방과 차단을 위해 마음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