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코로나19 확진자 ‘대구 신천지’ 부인하다 CCTV에 딱! 걸렸다

입력 2020-02-25 16:48 수정 2020-02-25 19:10

경기도 용인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인 A씨(27세 여성, 한국인)가 대구에 간 걸로 확인됐다.

또 A씨 아버지가 “나는 신도지만, 딸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질병관리본부가 신천지로부터 넘겨 받은 지난 16일 대구집회 신도명단에 A씨가 포함돼 있어 이 집회 참석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용인시는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A(27세 여성, 한국인)씨가 16일 대구에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A씨가 16일 신천지 대구집회에 참석한 아버지와 용인 자신의 집 앞에서 아버지의 승용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또 이날 A씨 핸드폰이 GPS상 대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은 31번 환자(61세 여성, 대구 서구)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날이다.

질본은 신천지로부터 이날 집회 신도명단을 넘겨받아 명단에 들어있던 A씨가 거주하는 용인시에 이 사실을 22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시와 역학 조사관에게 자신은 신천지 대구교회에 간 적이 없었다고 말해왔다.

또 A씨는 자신이 신천지 신도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며, 아버지도 "나는 신도이지만, 딸은 아니라"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A씨가)상황이 긴박하고 사회의 손가락질 대상이 되니까 여러 가지를 감추는 것 같다”고 했다.

시에 따르면 대구에서 아버지·할머니와 살던 A씨가 올해 초 용인으로 이사와 원룸에 살면서 기흥구 보정동 소재 회사에 다니고 있다.

아버지가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를 마치고 어머니와 함께 승용차로 A씨 집으로 와 함께 살고 있다.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인 21일 아버지 승용차로 회사로 출근했고, 이날 상현동 소재 다경식당에서 회사 동료 8명과 점심을 먹었다. 당시 식당에는 다른 손님은 없었다.

A씨 아버지와 할머니는 지난 23일 검체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돼 자가격리됐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