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코로나19 확산에 3월 연합군사훈련 축소 검토

입력 2020-02-25 16:09
미국 워싱턴서 24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열려
에스퍼 美국방 “주한미군사령관과 한국 합참의장, 축소 살펴보는 중”
정경두 국방 “어떠한 경우에도 한미 연합방위태세 공고 유지”
최악의 경우, 한미 연합훈련 ‘취소’ 가능성도 제기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한국과 미국의 국방당국은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됨에 따라 3월 실시할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가졌다.

에스퍼 장관은 회담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 취소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우려로 인해 연합지휘소훈련을 축소하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미의 군 수뇌부가 상황을 파악하면서 향후 훈련과 관련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면서 “한·미가 충분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지금 한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의 일반 군부대 훈련도 부대 간의 이동이나 그런 걸 금지시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는 3월 9일부터 ‘동맹연습’ 등 이름으로 ‘연합지휘소훈련(CPX·Command Post Exercise)’을 앞두고 있다. 연합지휘소훈련은 병력과 장비를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이다.

에스퍼 장관은 박한기 합참의장과 에이브럼스 사령관 간 협의와 관련해 “우리는 함께 직면할 수 있는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한·미 연합연습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조정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한·미 연합방위 태세와 한·미 동맹이 공고하게 유지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문제점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특히 “한국군 전 장병에게 휴가, 외출·외박과 부대 간 이동과 관련해 불가피한 상황을 빼고는 모두 금지한 상태”라며 “굉장히 심각한 상황”라고 반복해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이 불가피하게 연기되거나 최악의 경우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