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 웨이하이 공항 당국이 25일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전원에 대해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중국이 한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전원 강제 격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베이징 서우두 공항 등은 평소와 다름없이 한국인들의 순조로운 입국이 이뤄지고 있다.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웨이하이 항공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50분(현지시간)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7C8501편 승객 167명에 대해 전원 격리 조치했다.
제주항공 항공편에는 한국인 19명, 중국인 144명, 기타 국적 4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공항 당국은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검역 절차를 진행하고, 지정된 웨이하이 시내 호텔에 14일간 격리할 방침이다.
공항 당국은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들에게 “정부가 승객들을 일괄적으로 집중 격리해 14일간 격리 조치를 할 것”이라며 “검사를 한 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조기 귀가조치할테니 여기서 기다려봐야 소용없다”고 밝혔다.
웨이하이시는 최근 12일간 관내에서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이틀 뒤면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선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웨이하이시는 지역 경제를 위해 이번 조처를 내렸다는 입장”이라며 “시 측이 이번 조치에 대한 비용을 전부 부담하고, 승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주 칭다오총영사관과 한국상회는 2∼3일 정도 지난 뒤 격리 조치를 간소화하도록 웨이하이시 당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이하이시 측은 “이번 조치는 한국인 뿐아니라 모든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 조치”라며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 14일 간 격리 관찰하고, 증상이 없으면 며칠 내에 귀가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