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7쌍 격리한 모리셔스, 한국발 여행객 입국금지 시행

입력 2020-02-25 11:47
지난 23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0여명의 입국이 보류됐다. 모리셔스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런 조처를 했다. 사진은 24일 새벽 현지에서 한국인들의 격리 모습. 연합뉴스

신혼부부 17쌍에 대해 입국보류 조치 및 격리를 시행했던 모리셔스도 한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 조치 대열에 합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에 따라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국가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모리셔스 정부가 24일 각료회의 개최 후, 한국 및 이탈리아(3개주)에서 출발했거나, 최근 14일 내 한국 및 이탈리아(3개주)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대외발표함에 따라 외교부는 상기 사실을 신속히 국내 여행사를 포함한 민관 유관기관에 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34명(신혼부부 17쌍)이 병원에 격리됐다. 모리셔스 정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두바이를 경유해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 중 감기 증상을 보이는 입국자가 있어 입국 허가를 보류했다. 이후 진단을 위해 34명 전원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모리셔스는 정부 회의 등을 걸쳐 한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외교부는 “모리셔스 측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루어져 이미 출발한 우리 여행객들에게 불편이 초래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엄중 항의하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면서 신중한 대처 및 사전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입국 보류 조치된 34명중 4명은 24일 밤 모리셔스에서 출국했다. 나머지 30명도 최대한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모리셔스 측과 우리 외교 당국 간 긴밀히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리셔스 측은 “경제가 관광에 의존하고 있는 도서 관광국으로서 코로나19에 민감할 수 밖에 없어 관련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것이며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조치는 아님을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