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이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요즘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임대료 인하 바람이 부산에도 불기 시작했다.
부산지역 건설자재업체인 미륭레미콘은 급격한 매출 감소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부산 중구 신창동과 동래구 낙민동의 회사 건물 임대료를 50% 인하한다고 25일 밝혔다. 두 건물에는 모두 20여명의 중소상공인이 입주해 있다.
미륭레미콘은 2월 한달 임대료 2600여만원을 우선 인하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인하 시기를 연장할 방침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카페 밀집 지역인 전포카페거리에도 임대료 인하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부산소상공인진흥공단 남부센터에 따르면 전포카페거리 건물주 6~7명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임차 상공인을 지원하는 ‘착한 건물주’ 프로젝트를 전개하기로 하고 참여 건물주 확보에 나섰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건물 임대료의 20~60%를 인하하고, 장기적으로 임차 소상공인과의 상생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건설 및 자재 종합기업 아이에스 동서는 3~5월 3개월간 상가 임대료의 절반을 깎아주고 상황에 따라 인하 기간 연장 역시 고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BNK금융그룹은 금전적 지원을 통해 부산 전통시장 지역인들을 도왔다. 중구 자갈치시장을 포함한 부산 전역의 전통시장에서 2억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했다.
최근 정부는 ‘착한 건물주’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수·소비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금융·세제·예산 규제혁신을 비롯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4일 남대문시장의 ‘착한 건물주’ 들과 만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남대문시장의 ‘착한 임대인’에게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드리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