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중국인들의 전면 입국 금지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신천지증거장막(이하 신천지)도 피해자”라며 그들을 가해자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중국 봉쇄 주장은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근거가 다소 부족하다”며 “전문가들의 생각도 대체로 그런 것 같고. 대한의사협회는 의학자 단체라기보다는 의사들 이익단체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협) 회장은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라며 “전국 감염학회들의 의견은 정부에서 이미 받아들여 방역의 수준을 심각 단계로 올렸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는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주장이 근거가 부족한 이유에 대해 이란과 이탈리아를 들었다. 앞서 두 나라는 중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진 전 교수는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은) 이란과 이탈리아의 반례가 있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중국인으로 인한 내국인 감염은 한두 명에 그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굳이 봉쇄를 하려면 차라리 대구를 해야 하는데 그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게다가 코로나 진압되면 바로 이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민생문제가 부각될 텐데, 그때 그거 주장하는 측에 별로 유리할 것 같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정쟁화를 경계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 전 교수는 “야당도 코로나 극복을 위해 거국적으로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본다”며 “이럴 때 야당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결국은 남는 장사”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신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신천지에 대해 “신천지는 피해자다. 그들을 가해자 취급해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럴수록 그들은 더욱더 숨어버릴 것”이라며 “그들을 설득하여 신도명단을 온전히 얻어내는 것이 성공적 방역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끝으로 “일단은 사령탑 역할을 하는 정부를 믿고 정부에서 권하는 수칙들을 철저히 따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아울러 고통받는 대구시민들과 연대하고 방역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분들께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게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평가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