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신천지, 신도명단 내놓기로…중대본 “전원 코로나19 조사”

입력 2020-02-25 08:12 수정 2020-02-25 09:4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뉴시스

정부가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측으로부터 전체 신도명단을 제공받아 이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대로 전체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를 수시로 공개하기로 했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천지 교회 측과의 협의를 통해 전국의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전날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실장을 중심으로 신천지 측과 긴밀한 협의를 한 결과 전체 신도명단 제공, 보건당국의 검사 적극 협조, 교육생의 검진 유도 등 신천지 교회 측의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시킨 이상 신천지 교회 측의 자발적인 협조가 없을 경우 법적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를 강조한 끝에 신천지 측의 전향적 협조를 이끌어냈다”며 “실무적인 세부협의를 금일부터 진행해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은 현재 기준으로 약 21만5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올해 1~2월 중 대구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는 타 지역 신도, 대구교회 신도 중 같은 기간 타 지역을 방문한 고위험군 신도 명단을 제공하고 빠른 시간 안에 전체 신도 명단도 제출하기로 했다.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이름을 제외한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만 제공한다.

다만 신천지가 제공하는 신도 명단에는 정식 신도가 아닌 예비신도, 이른바 교육생은 포함되지 않는다. 신천지 측은 교육생의 경우 지회 차원의 예비신도이므로 중앙 차원에서 명단을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각 지회 차원에서 교육생들에게 증상이 있거나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경우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