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까지 덮친 ‘코로나19’…본관·의원회관 26일까지 폐쇄

입력 2020-02-25 05: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던 것이 확인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회 관계자가 2층 안내실 출입구 폐문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가 국회까지 덮쳤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확인한 국회는 방역을 위해 본관과 의원회관 본관을 전면 폐쇄했다. 국회가 감염병 때문에 폐쇄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24일 오후 정론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행사 참석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짐에 따라 국회 의원회관과 본관에 대한 전면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회 도서관과 의정관, 어린이집에 대한 방역 작업도 한다. 이들 건물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순차적으로 방역을 시작해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이에 따라 26일까지 일시 폐쇄된다.

이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따른 것이다. 이 조항엔 ‘감염병 유행에 대한 방역 조치’를 규정하고 있다. 감염병 병원체에 오염됐다고 인정되는 장소에 대해 일시적 폐쇄와 해당 장소에 대한 소독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대변인은 “이번 방역은 오늘 오후 6시부터 실시하며 방역 효과를 위해 적어도 24시간 방역한 장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권유에 따라 본관과 의원회관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며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은 26일 수요일 오전 9시에 다시 문을 열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이 기간 국회 필수인력은 지금 개관 앞둔 소통관에서 업무를 볼 계획”이라며 소통관은 국회 필수인력을 제외한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차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변인은 이어 ”문 의장은 국가가 무엇인지, 우리 국회도 국민 불안을 빨리 해소하는 데 있어 적극적 역할을 모색하고, 본연의 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임시폐쇄 조치에 따른 25일 본회의는 취소됐다. 또 예정된 각종 국회 회의 일정도 당분간 취소 또는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이후 각종 행사 통제 조치에 대해 한 대변인은 “일단 오늘은 의원회관에 예정된 행사를 다 취소토록 요청했고 가급적 외부인들이 모이는 행사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고 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던 토론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선 사립학교단체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부 사학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하윤수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곽상도‧전희경 의원 등 45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회장은 사흘 뒤인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하 회장에 앞서 아내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하 회장 아내의 지인 중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원내대표 등은 24일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 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여의도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25일 오전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 역시 오후 예정했던 종로구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만약을 대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