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형, 사망 직전 대남병원에 닷새간 있었다”

입력 2020-02-25 01:01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이 사망 직전까지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도 대남병원 측은 24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친형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이 총회장 형의 장례식이 치러졌었다. 그가 이 기간에 앞서 이미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었고, 그러던 중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또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한 이 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이 수십 차례 외부와 접촉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신병동은 폐쇄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입원환자들은 지난달 22일 이후 25차례 외부와 만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 기록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입원환자들의 외부 접촉 유형은 외박 8회, 외진 5회, 면회 12회 등이다. 다만 폐쇄 병동 환자들의 최초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자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지난달 15일부터 정신과 입원환자와 그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여럿 보이기 시작했다”며 “그 직전에도 한두 명이 유사증상을 보였으나 심각하지 않은 상태여서 감기 증상과 구분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자체적으로 여러 검사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 증상으로 단정할 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증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자 지난 18일 외부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고 다음 날 확진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덧붙였다.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묻는 말에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병원 측은 “대남병원은 예수교장로회 소속 교단으로 신천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병원 경영진, 의료진, 직원들 및 그 가족들과 신천지와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