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불똥이 제작 중인 한국 영화에도 튀었다. 한국을 입국 금지국으로 지정하는 나라들이 늘면서 해외촬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4일 영화계에 따르면 요르단에서 촬영을 앞둔 현빈·황정민 주연의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 제작팀이 불가피하게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요르단 입국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교섭’ 측은 “제작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내부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영화계 관계자는 “선발대 일부가 요르단에 들어갔으며 다음 달 본팀이 입국해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입국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요르단과 이스라엘, 바레인 등 6개국이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이기에 신중하게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우선 한국 촬영분을 먼저 소화하고, 상황을 지켜본 후 요르단 촬영을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또 배우 하정우·주지훈이 출연하는 영화 ‘피랍’(김성훈 감독)도 모로코 촬영을 앞두고 비슷한 난관에 부닥쳤다. ‘피랍’ 팀은 “스태프 일부가 현재 모로코에 나가 있으며 배우들은 다음 달 중순 이후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모로코가 한국을 입국 금지 대상국에 포함한 건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피랍’팀은 밝혔다.
이 밖에도 배우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김성제 감독)는 현재 콜롬비아에서 촬영 중이며, 김윤석·조인성 주연의 ‘모가디슈’는 최근 모로코에서 촬영을 마쳤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