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반토막 극장가…‘기생충’ 흑백판도 개봉 연기

입력 2020-02-24 17:33
22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영화관의 한산한 모습이다. 부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번화가가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영화 ‘기생충’ 흑백판 개봉이 연기됐다.

CJ엔터테인먼트는 24일 “기생충이 26일부터 흑백판으로 전환 상영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위기경보 ‘심각’ 격상에 따라 전환 상영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J 관계자는 “전환 상영 일시는 추후 상황을 보고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기생충 흑백판 상영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기생충' 흑백판 미공개 스틸컷.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영화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다수의 신작들이 개봉일과 시사회 일정 등 행사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은 개봉일 연기와 함께 언론시사회, 상영 이벤트 등의 행사를 취소했고 3월 개봉 예정작 영화 ‘콜’은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24일 언론 및 일반 시사회를 진행 예정이었던 영화 ‘결백’도 일정을 취소했고 다큐멘터리 영화 ‘밥정’도 오는 3월 4일 예정됐던 개봉일을 미뤘다.

외국영화 역시 시사회 등 행사가 취소되거나 개봉이 미뤄졌다. 26일 개봉되는 ‘인비저블 맨’의 경우 25일 예정됐던 언론배급시사회가 취소됐다. 3월 초 개봉 예정이던 ‘온워드 : 단 하루의 기적’은 시사회 취소 결정과 함께 개봉을 4월로 연기했다.

극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표 매출이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22~23일)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약 47만 명이다. 전주 주말(15~16일) 120만 명과 비교해 관객이 50% 이상 급격히 감소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