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지지율 30%대… ‘친아베’ 산케이조사에서도 ‘휘청’

입력 2020-02-24 17:26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토 가쓰노부 후생상이 23일 도쿄 총리실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아베 신조 내각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하는가 하면,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도 19개월 만에 반대 여론이 지지 여론을 추월했다.

산케이와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22~23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8.4% 포인트 하락한 36.2%였다고 24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7%로 2018년 7월 이후 약 19개월 만에 지지율을 웃돌았다.

최근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코로나19 불안을 묻는 질문에 ‘매우 느낀다’와 ‘어느 정도 느낀다’는 총 85%였다. 10명 중 8명이 불안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정부의 정보제공이 충분·확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68.6%로 과반이었다. 다만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평가한다’ 46.3% ‘평가하지 않는다’ 45.3%로 비등했다.

앞서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의 공동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아베 내각 반대 비율이 지지율을 추월했다. 닛케이는 이날 전국 유권자 1012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 21~23일 전화 설문 여론조사를 한 결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7%로 ‘지지한다’는 비율(46%)보다 높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조사 대비 ‘지지하지 않는다’는 2% 포인트 상승했고, ‘지지한다’는 2% 포인트 하락했다.

닛케이는 자사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비지지율이 지지율을 웃돈 것은 2018년 7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라고 전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 약화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벚꽃 스캔들에 대한 해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감염 사태 등 코로나19 부실 대응이 겹쳐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벚꽃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 정부 주최 벚꽃 모임에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거 초대한 사건이다. 관련 기록을 폐기하거나 악덕 다단계회사로 악명 높은 기업의 전 회장을 모임에 초대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사유화 논란은 더 커졌다.

닛케이 조사에서 벚꽃모임 의혹과 관련한 아베 총리와 정부 측 해명에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76%나 됐다. 산케이 조사에서도 ‘납득할 수 없다’가 78.2%에 달했고 ‘납득한다’는 11.8%에 그쳤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