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건당국이 방귀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확진자의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불안이 확산되자 전문가들이 나서 확인을 해준 것이다.
24일 중국시보(中國時報)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방귀로 인한 코로나19 전파는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CDC 측은 미국 과학잡지 디스커버매거진에 실린 호주의 유명 과학 커뮤니케이터 칼 박사(Karl Kruszelnicki)와 미생물학자인 루크 테넌트(Luke Tennent)의 연구를 인용해 방귀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실험자가 하의를 입지 않은 채 세균 배양접시 5㎝ 앞에서 방귀를 뀐 경우 세균 분포가 달라진 반면, 하의를 입은 상태에서 방귀를 뀐 경우에는 세균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장 내부 표면과 항문 주변에 붙어 있는 바이러스가 방귀를 통해 외부로 전달되는 것은 맞지만 옷이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옷을 입고 생활하는 통상적인 환경에서 방귀로 인한 전파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CDC 측은 “하의를 벗은 채 뀐 방귀를 5㎝내에서 흡입한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교수가 속한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앞서 22일 코로나19 환자의 분변과 소변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