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 실시된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응시율이 지난해보다 5%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 지역 응시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77% 수준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일 전국 7개 대학 시험장에서 실시된 제55회 공인회계사 제1차 시험에 지원한 1만874명 가운데 9055명이 응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응시율은 83.3%로 지난해(88.0%)보다 4.7% 포인트 내려갔다. 응시자 수 대비 예상 합격 인원으로 계산되는 경쟁률은 4.1대 1 수준이다.
이번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은 가운데 실시되는 대규모 시험이라 관심을 모았다. 시험은 서울은 한양대·홍익대·중앙대 등 3곳, 부산은 경성대, 대구는 계명대, 광주는 동강대, 대전은 우송정보대학 등에서 시행됐다. 앞서 시험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금융 당국은 일단 예정대로 시험을 시행하되 시험장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시험장을 소독하고 모든 응시자는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체온이 37.5도를 넘는 응시자는 따로 마련된 예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응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77.7%)로 지난해(89.6%)보다 11.9% 포인트 낮아졌다. 그 외 서울 83.7%, 부산 81.4%, 광주 84.6%, 대전 83.0% 등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정답 가안에 대한 이의 제기를 접수하고 정답 확정, 채점 등을 거쳐 오는 4월 3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1차 시험 합격자는 과락 없이 평균 6할(330점/550점)을 득점한 응시자 가운데 고득점자순으로 2차 시험 최소선발 예정 인원인 1100명의 2배수까지 선발한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