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지역경제 살리기 … 지자체들 팔 걷고 나섰다

입력 2020-02-24 17:13 수정 2020-02-24 17: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자체와 기관‧단체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전북 임실군은 앞으로 3주간 임실사랑상품권을 10% 특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이용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24일 밝혔다. 공무원들은 1인 5만원씩 의무 구매토록 했다. 더불어 카드 수수료 지원사업 대상자를 대폭 늘려 오는 5월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구내매점도 주 1회 문을 닫아 청사 밖 물품 구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심민 임실군수는 “많은 소상공인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힘을 모아 함께 이겨나가야 한다”며 “행정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40여개 공공기관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업체들을 돕기 위해 오는 26일 ‘지역제품 합동구매상담회’를 열 계획이다.

전남도교육청은 교직원 맞춤형 복지 예산 244억원 중 70%에 해당하는 170억 원을 3월말까지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맞춤형 복지비는 외식, 의류, 도서구입 등에 사용할 수 있어 지역 상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는 매주 금요일 도청 구내식당을 쉬는 한편 실국별로 요일제를 지정해 외부 식당을 이용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하루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1000여명의 직원이 외부 식당을 이용할 경우, 월 3000여만원의 매출이 동네 상권으로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지방경찰청도 매달 한차례 시행하던 ‘지역식당 이용의 날’을 금요일마다 실시하는 한편, 농협 강원본부와 함께하는 ‘직거래 장터’의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전북 전주시는 졸업식과 입학식 등의 취소로 큰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 지원을 위한 꽃사주기 운동을 펴고 있다. 전남 여수시도 매주 금요일을 ‘사랑의 플라워 데이’로 지정,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꽃 선물을 권하고 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상가를 직접 찾아가 방역작업을 해주는 ‘의병 활동’을 펴고 있다. 진흥원은 피해 신고를 받는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가게와 지역상권이 ‘청정구역’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충북 청주시와 충남 공주시 등은 상가와 전통시장 주변도로를 주차단속 대상에서 유예하고 공영 주차장도 한시적으로 무료 개방키로 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