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 시민을 위해 이마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마스크 221만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마트 7개점에 1차 공급된 41만장은 2~3시간 만에 다 팔렸다. 이마트는 26일까지 대구·경북 지역에서 마스크 긴급 판매를 이어가기로 했다.
24일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이마트 7개점(경산점·감삼점·만촌점·반야월점·성서점·월배점·칠성점)에 81만장, 트레이더스 1개점(비산점)에 60만장을 투입해 판매를 시작했다. 물량의 절반 가량은 24일, 나머지는 25일 판매하고 남는 물량이 있는 경우 26일까지 판매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이마트 7개점과 트레이더스 비산점 등에는 오전 8시가 되기 전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매장이 문을 여는 시간이 오전 10시인데 빠른 품절을 예상한 이들이 일찌감치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최대한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확보할 수 있도록 1인당 30장까지만 구매가 가능하도록 제한했는데, 가족이 다 함께 와서 줄을 서서 사 가는 경우도 적잖았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이마트를 찾은 이들은 마스크와 모자, 장갑을 착용해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하며 줄을 서 있었다. 이마트는 1층 계산대 옆 입구에 마스크 상자를 쌓아두고 신속하게 마스크 판매를 진행했다.
판매되는 마스크는 프리미엄 마스크라 불리는 ‘필트’의 ‘에티카’ 브랜드다. KF94등급 마스크로 82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시중에서 15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지만 이마트는 이보다 45%가량 저렴하게 내놨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은 특히 시급한 상황인데 온라인으로는 마스크를 사더라도 물류 물량이 밀려서 당장 받을 수가 없다”며 “대구·경북의 꼭 필요한 분들이 가까운 이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식약처와 협의해 우선 대량 공급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물량 외에 70만장은 대구광역시에 판매한다. 이 물량은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과 노인, 감염 취약계층인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이마트는 마스크 10만장을 대구시 사회재난과에 기부하기로 했다.
아성다이소도 이날 대구시에 KF94 마스크 1만5000개를 전달했다. 아성다이소가 전달한 마스크는 대구시청과 대구광역시 산하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구장애인지역공동체, 대구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다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장애인지역공동체를 통해 노인, 장애인, 저소득 가정 등에 전해질 예정이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와 고용노동부는 소공인, 전통시장, 숙박업소 등 소상공인에게 마스크 35만장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은 소공인 사업장(15만장), 전통시장(15만장), 교민수용 숙박업소(충남 아산, 충북 진천·음성, 경기 이천지역 2만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3만장)에 각각 전달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소공인 단체와 소공인특화지원센터, 지역별 상인회, 숙박업 중앙회 지역지부 등과 협력해 25일부터 개별 소상공인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금융지원(자금 지원, 융자금리 인하, 만기연장)외에도 피해점포 정상화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