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비상] 확진자 접촉 심재철 코로나검사…신생 정당은 ‘끙끙’

입력 2020-02-24 16:29 수정 2020-02-24 17:05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국회를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와 접촉했던 정치권 인사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감염 여부 검사, 자체 격리 등의 조치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행사장에 있었던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전희경, 곽상도 의원은 24일 검사를 위해 여의도의 한 병원을 찾았다. 문제가 된 행사는 곽 의원실 주최로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사학 혁신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다. 토론회에 함께 자리했던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사흘 뒤인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 회장과 각각 두 자리, 세 자리 떨어져 앉았던 전 의원과 심 원내대표는 행사 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다만 하 회장이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되기 3일 전에 토론회에 참석했기 때문에 심 원내대표 등이 접촉자로 분류되진 않는다고 심 원내대표 측은 전했다. 심 원내대표 측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 측은 “확진자와 악수 및 신체접촉은 없었다”며 “사실을 확인한 직후 오전 중에 검사를 완료했고, 검사 결과는 25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심 원내대표와 하 회장과 접촉한 모든 당직자에게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심 원내대표와 함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황 대표도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감염 여부를 검사키로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가 국회까지 집어삼키면서 신생 정당들은 속을 끓이고 있다.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1차 방어선이 무너진 상황”이라며 국민에게 협조를 구하기 위해 대통령 담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안 대표의 발언은 모두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블랙홀처럼 정치 이슈를 빨아들이는 상황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당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3당의 합당 선언도 코로나19 사태에 가려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3당은 신당 이름을 ‘민생당’으로 하기로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을 공동대표로 하는 지도부가 꾸려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영입인재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에 전략 공천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한 전략공천 후보자 5명 명단을 발표했다.

현역인 신창현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된 경기 의왕·과천에는 사단법인 솔루션 대표인 이소영 변호사가 전략 공천됐다. 지난해 12월 입당한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경주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정다은 예비후보는 민주당 험지인 부산 남구갑과 경북 경주에 각각 전략 공천됐다. 4선의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하는 제주갑에는 이달 초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복당한 송재호 전 대통령 직속 균형발전위원장이 투입된다. 민주당은 또 전략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서울 금천과 충남 천안병을 전략 선거구로 선정했다.

심우삼 김경택 신재희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