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반대”…한국인 거부 시위하는 이스라엘 주민들

입력 2020-02-24 16:26
23일 이스라엘 하르 길로 주민이 '코로나 반대' 팻말을 든 채 한국인을 지역에 격리 수용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이유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이스라엘에서 자국 내 한국인 200여명을 군기지에 격리 수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역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예루살렘 남부의 유대인 정착촌인 하르 길로 지역 주민들은 이날 정착촌 외부 도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태우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수용지로 선정된 하르 길로가 예루살렘과 가깝다면서 병이 확산하면 예루살렘을 포함한 또 다른 인근 정착지인 서안 구쉬 에치온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위험하고 불합리한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르 길로 지역에서 열린 한국인 관광객 격리수용 반대 집회에서 한 남성이 타이어를 불태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외에도 주민들은 고등법원에 격리수용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쉬 에치온 지역위원회도 지역과의 합의 없이 격리수용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에서는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군인 등 30명이 격리에 들어갔다. 이들 중 2명은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