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봉준호 감독님께 감사, 우리는 운이 좋은 사람들”

입력 2020-02-24 15:42
새 음반을 발표한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은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치켜세우는 말이 나오자 “BTS의 파워는 나의 3000배가 넘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봉 감독의 격찬에 대해 BTS는 어떻게 생각할까. BTS 멤버인 슈가는 “우리가 그 정도 영향력을 가졌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봉 감독님의 모든 작품을 봤다”며 “감독님께서 한국에 멋진 아티스트가 많다고 하면서 BTS를 언급해주셨는데, 감사했다”고 말했다.

슈가의 이런 발언이 나온 자리는 24일 BTS의 새 음반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발매를 기념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였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탓에 현장 질의응답 없이 온라인 생중계 형태로 진행됐다.

팀의 맏형인 진은 “BTS 일곱 멤버가 데뷔 후 함께 보낸 7년을 돌아본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리더인 RM은 “많은 이야기가 담긴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제이홉은 “BTS로 활동하면서 느낀 많은 감정, 팬들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모두 담고 싶었다”며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음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음반을 소개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1일 발매된 음반은 BTS의 전작들이 그랬듯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앨범은 91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고, 타이틀곡 ‘온(ON)’은 83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앨범은 발매 당일에만 265만장 넘게 팔렸다. BTS는 전작을 통해 세웠던 발매 첫 주 최다 판매량 기록(213만장)을 신보 출시 2시간 만에 경신했다.

간담회에서는 멤버들의 군 입대와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진은 “올해 입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역은 당연한 의무인 만큼 나라의 부름이 있다면 언제든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BTS의 목표가 무엇인지 묻자 오는 4월부터 진행될 월드투어의 성공적 개최를 꼽았다. 뷔는 “건강하게, 행복하게 투어를 마치고 싶다”고 했다.

2013년 데뷔한 BTS는 7년 동안 K팝의 역사를 새로 쓰며 전인미답의 성공가도를 달렸다. 미국 빌보드 음반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세 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스타디움 투어를 통해 지구촌을 들썩이게 했다. 슈가는“7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가끔은 중심을 못 잡고 방황하던 때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내면의 두려운 마음이 커졌는데, 이제는 무게중심을 어느 정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M은 “우리가 참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멤버들이 그동안 참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큰 행운이 따른 것도 사실이에요. 행운이 우리에게 온 것에 감사해하면서 이번 음반을 만들었어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