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신천지 신도 직원 격리조치 등 울산 산업체 예방 만전

입력 2020-02-24 15:2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울산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지역기업들이 자체 예방에 나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울산 상공계에 따르면 3만명이 넘는 지역 최대 인원이 근무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은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지부장 이름으로 담화문을 내고 “결국 울산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확산 예방을 위해 지부장이 사측과 협의하고 21명으로 구성된 대책위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현장 조합원을 위한 예방 보급품을 점검하고 통근버스, 출퇴근 조합원에 대한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며 “확진자가 발생한 인근 영천, 경주지역에 부품업체가 산개해 있어, 부품 협력사까지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울산공장 내 신천지 교회 관련자와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근로자가 근무했던 경주 서진산업 출장자 등 모두 6명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울산공장 근무자 중 신천지교와 관련된 직원 4명과 경북의원 방문 진료자 1명, 경주 외동 서진산업 출장 방문자 1명 등 총 6명의 직원에 대해 회사측이 자가격리 조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부터 본사 주요 출입문 7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필수 업무 관련 외부자만 공장 내 출입을 허용하고 다른 방문객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또 지금까지 권고했던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로 바꾸고 조회 때마다 부서별로 직원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회사는 국내외 출장도 최소화하고 있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석유화학업체들도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양대 정유사인 SK에너지와 S-OIL은 출퇴근 직원들의 체온 확인과 함께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직원은 검사를 받은 후 출근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차와 현대중 등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산하 노조들도 각종 집회나 행사 등의 노조활동을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