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 대비 추경 검토 지시…추경 급물살 탈 듯

입력 2020-02-24 15:19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예비비를 신속하게 활용하는 것에 더해 필요하다면 국회의 협조를 얻어 추경(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는 것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추경 검토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당에서 주장해온 코로나19 추경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검토를 지시하면서 추경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는 비상한 경제 시국에 대한 처방도 특단으로 내야 한다. 통상적이지 않은 비상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위해 제시한 것이 추경이다. 전날인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정부는 즉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서 국회에 보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여당이 추경 편성에 한 목소리를 내고, 야당도 추경 필요성이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경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결코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정책적 상상력에 어떤 제한도 두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이는 우리만의 고민이 아니다. IMF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금융기관들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가장 절박한 불확실성으로 규정하면서 각국 정부의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대구·경북과 관련해서는 “특히 이번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 대구 경북 지역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국민의 소비진작, 위축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정투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이례적으로 의학계 전문가들도 참석하는 초청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라는 이중의 어려움에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서 코로나19 확산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