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국 ㈜컴앤스테이 대표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보다 관리에 중점 둬야 할 때”

입력 2020-02-24 15:10 수정 2020-02-24 17:35
서울시가 지난 해 12월 발표한 ‘청년 실태조사’를 보면 청년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원하는 일자리(28.3%)’와 ‘집(28.2%)’을 각각 1,2위로 꼽았다. 일자리만큼이나 주거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서울에서 혼자 사는 청년(만 19세~34세) 가구 중 이른바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서 사는 주거 빈곤 가구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
서울시는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의 규제완화와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상업초기 부족한 점들을 개선해나가고 있지만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과 지역경제활성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용국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집을 구하는데 많은 시간 투자와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노력을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쉐어하우스 운영 컨설팅 및 사진,VR촬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청년 1인 주거 통합솔루션 제공 사업을 하고 있는 김용국 ㈜컴앤스테이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주거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일조하기 위해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의 시행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서울시 청년청과 함께 역세권 청년주택, 원룸 영역까지 사업 확장을 준비 중에 있다”면서 “당장 이번 상반기부터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역세권 청년주택 관리 솔루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2030역세권 청년주택의 취지와 방향이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향상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민간 시행사 입장에서도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혜택들을 서울시가 제공함에 따라 민간 시행사업자의 사업성과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도모하는 상생 구조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시행준비를 하다 보니 현재 청년주택은 공급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공급 이후의 효과적인 관리 솔루션이 반드시 필요하고 확신 했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민간사업자가 규정에 맞게 임대사업을 잘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이 사업 시행사의 대부분이 전문적인 임대관리 사업체는 아니다보니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통합솔루션이 필요 할 것이라 봤다. 청년입주자 역시 청년임대주택 관련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보였다. 실제로 우리 회사 역세권 청년주택 콘텐츠 담당 직원은 관련 콘텐츠를 하나 작성하는데 SH서울도시공사 공문을 3번 이상 확인해야했고 빠진 내용들을 확인하기 위해 콜센터에 전화도 수차례 했다.
서울시는 해당 주택의 운영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시행사는 보다 수월하게 임대주택을 운영할 수 있다. 더 많은 청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역세권 청년주택 관리 솔루션이다. 때마침 서울시 청년청에서는 청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년주거안정을 위한 공모를 했다. 우리는 사업계획서를 지난해 6월 제출했고 8월에 당선돼 플랫폼 제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많은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한다면.
쉐어하우스 입주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작은 사업체들에서 많은 2030 청년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 중에 있다. 청년들은 더 나은 주거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다만 들이는 시간이나 노력 대비 가성비 있는 주거지 확보가 쉽지 않아 보였다.
각종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으로 인해 정보가 예전보다는 보편화 돼 방 구하는 것도 수월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취를 시작한 청년들은 주거와 관련된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니 선택에 대한 어려움은 여전히 많아 보였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데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봤다. 부동산중개인이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아 비새는 집에서 몇 달간을 고생하며 사는 친구들도 봤다. 서울시 1인 가구는 123만 명에 달한다. 그 중 63%가 월세로 거주중이라고 한다. 이 사람들이 집을 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 투자와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들을 보며 그들의 노력을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용국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주거지가 공급 이후 잘 관리 될 수 있게 관리의 영역에 대한 예산과 관심이 필요 한 시점" 이라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한 청년주거정책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업의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
플랫폼 사업자로서 역세권 청년주택에 대한 정확하고 보기 쉬운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앞서 말씀드렸듯 서울시와 시행사는 입주정보나 월세 납입정보, 입주자 민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야 관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입주를 희망하는 청년은 현재 청년주택 공실정보나 입주모집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탐색시간을 줄이고 최적의 결정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운영하는 쉐어하우스 플랜A는 2030 1인가구가 진정으로 원하는 주거지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입지와 시설이 모두 좋으면서 저렴한 집은 수익 사업을 하는 민간사업자가 만들기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소비자가 더 중점을 두는 부분을 파악해 힘을 실은 합리적인 집은 만들 수 있다. 계속 살고 싶은 만족도 높은 집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플랜A의 목표이다.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것 같은데.
정부와 지자체에서 공급위주의 정책을 펼쳐 공급이 늘어남에도 청년들의 주거 질이 현격히 개선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임대주택의 관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임대 전문 관리를 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발생한 일을 사례로 들면, 서울시 사회주택공급사업자 중 한곳인 드로우협동조합이라는 곳이 재정난에 빠져 입주자들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회주택공급사업자는 서울시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는 대신 낮은 월세로 방을 공급해야한다. 시의 지원을 받더라도 매출과 수익이 어느 정도 담보되지 않으면 자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 그 조합은 파산상태에 빠져 그 집에 살았던 청년들이 피해를 입었다. 서울시도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운영하기 어렵지만 공급 이후에 잘 관리 할 수 있게 관리의 영역에 대한 예산과 관심이 필요 할 것 같다.

-향후 계획을 전한다면.
다양한 운영사,입주자 서비스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쉐어하우스 플랜A에서 사용한지 2년쯤 된 자체 운영시스템과 입주자시스템이 있다. 이걸 서울시 청년청과 함께 다른 쉐어하우스 뿐만 아니라 원룸이나 역세권 청년주택과 같은 공공주택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소프트웨어로 현재 개편 중에 있다.
하우스 운영사는 전입, 전출은 물론 집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 영역을 운영 시스템에서 확인 및 관리할 수 있다. 입주자 역시 주거지와 관련된 정보를 열람하며 생활을 관리할 수 있다. 커뮤니티 활동도 가능하다. 역세권 청년주택 관리 솔루션 사업도 이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될 예정이다. 하우스운영사 플랜A에서는 명확한 컨셉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주거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기존의 쉐어하우스가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 주 초점이 맞춰져있었다면 공간은 물론 정서, 생각, 서로의 시간, 일손 같은 무형의 가치들을 공유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데 최근 힘을 싣고 있다.
오픈을 앞 둔 플랜A 이태원 브릿지점을 간단하게 소개해보자면, 방은 모두 개인실로 구성돼있지만 입주자들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카페 형태의 별도의 2층 라운지를 마련했다. 해당 공간에는 입주자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2030 청년창작자들의 철학과 상품, 기술 등을 함께 담아 입주자와 청년창작자 모두에게 보다 다양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들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지점 이름을 브릿지(BRIDGE)로 지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중인 청년들을 위한 펫(PET)하우스도 기획 중에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조금 더 많은 돈을 내고, 조금 더 열악한 환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청춘들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각자의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안전하게 거주하며 입주자 전용 앱을 통해 강아지 산책 메이트를 찾거나, 갑작스러운 출장으로 예상치 못하게 반려동물을 단기간 케어할 수 없게 된 경우 전용 앱으로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하도록 공간과 서비스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