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펜싱 남자 사브르, 바르샤바 월드컵 단체전 준우승

입력 2020-02-24 14:23 수정 2020-02-24 14:42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서서 트로피를 수여받고 있다. 왼쪽부터 오상욱 하한솔 김정환 구본길. 국제펜싱연맹 제공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019-2020 시즌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에서 2개 대회 연속 단체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오상욱(24·성남시청)은 개인전 3위에 오르며 올림픽에 대비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오상욱, 하한솔(26·성남시청), 김정환(37), 구본길(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월드컵인 지난해 11월 이집트 카이로 대회 단체전에서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화성시청)가 우승을 합작했던 대표팀은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일궈내며 세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했다.

준결승에서 45대 34로 독일을 크게 이긴 한국은 결승에 올라 이탈리아를 45대 41로 잡은 ‘종주국’ 프랑스를 만났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간발의 차로 좌절됐다. 치열한 접전을 펼친 한국은 43대 45, 단 두 점 차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펜싱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이 지난달 2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흰색 도복을 입고 ‘찌르기’ 동작을 하고 있다. 진천=권현구 기자

개인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이 아론 실라지(30·헝가리), 일라이 더쉬워츠(25·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오상욱은 더쉬워츠와 만난 준결승 경기에서 11대 15로 아쉽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다만 최근 위궤양과 감기로 난조를 보였던 컨디션은 어느 정도 끌어올린 모습이다. 오상욱은 지난해 카이로 대회 17위,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 그랑프리 5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메달권에 들며 올림픽을 향해 순항했다. ‘맏형’ 김정환은 루카 쿠라톨리(26·이탈리아)에 9대 15로 패해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사브르는 단체전·개인전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사수했다. 단체전에선 이번 대회 5만2000점을 추가한 43만6000점으로 2위 헝가리(32만8000점)를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오상욱도 랭킹 포인트 26만3000점으로 2위 막스 하르퉁(31·독일·20만9000점)을 5만점 이상 크게 앞선 1위를 유지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