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중국 유학생 1300명 온다

입력 2020-02-24 13: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중국인 유학생 입국을 앞둔 지자체와 대학들이 공항에서 대학 기숙사까지 중국인 유학생을 직접 수송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는 25일부터 3월 20일까지 청주대와 충북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번에 10명 이상, 하루 2~4차례 운행을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수송 예상 인원은 청주대 355명, 충북대 169명 등 524명이다.

괴산군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 40여명을 대학까지 버스로 이송할 계획이다. 유학생들은 중원대에 도착한 뒤 기숙사에 자가 격리돼 잠복기인 14일 동안 외부 출입을 통제받는다. 중원대와 주변 지역은 매일 방역 소독하기로 했다.

충주시와 제천시도 차량을 임차해 공항에서 건국대 충주 글로컬캠퍼스와 세명대 중국인 유학생들을 수송할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교원대, 충청대, 극동대 등은 대학이 마련한 버스로 중국인 유학생을 입국 단계부터 관리한다.

유학생들은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차량을 타고 대학 기숙사로 이동한다. 기숙사에 도착한 뒤에는 출입구 앞에 설치된 간이 검역 시설에서 자가 문진표와 격리동의서를 작성하고, 발열 체크와 호흡기 증상 등 검진을 받는다.

현재 충북 도내 12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입국예정자 1303명 중 26일까지 입국 예정자는 593명이다. 26일 이후 710명이 입국한다.

충북대와 청주대, 중원대를 제외한 9개 학교는 중국인 유학생 전원을 기숙사에 14일간 격리한다. 기숙사 격리 생활에 동의하지 않은 학생들은 자취방 등에서 자가 보호 생활을 해야 한다.

충북대 중국인 유학생 입국 대상자 475명 중 기숙사에서 2주간의 격리 생활을 하게 되는 인원은 257명으로 절반 수준인 전체의 54.1%다. 나머지 218명은 자가 보호 조치를 받게 된다.

청주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날 기준 이 대학의 입국 예정 중국인 유학생은 515명이다. 이 중 302명만이 학교 기숙사 격리 생활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은 대학 기숙사에서 자가 격리하도록 요청하고 숙소 주변 방역 등에 철저를 기하기로 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자가 격리를 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연락이 두절된 학생은 지자체와 협조해 소재지 파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