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 200여 명을 군사 기지에 격리할 수 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와이넷 뉴스는 “이스라엘 당국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있는 군사 기지에 한국인들을 격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와 국가안전보장이사회(NSC)가 해당 조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 이스라엘 정부 관리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보건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수용할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관련 보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격리 시설로 지정될 가능성이 큰 하르길로의 주민들은 이날 항의 시위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직전 14일 이내에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일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이뤄진 조치다. 지난 22일에는 대한항공 KE957편으로 텔아비브에 도착한 한국인 130여명이 입국을 거부당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도 벌어졌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일행 39명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8명이다. 나머지는 음성이 나왔거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 한인회에 따르면 현지에 정착한 교민은 약 850명이고 성지순례 등의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은 1000여 명이다.
이스라엘 내 한국인 관광객들은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의 지원 아래 출국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하루 동안 이스라엘에서 한국인 200여명이 비행기를 이용해 다른 국가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