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 제주도의 막내 화산은 ‘돌오름’

입력 2020-02-24 11:57 수정 2020-02-24 13:56
제주 한라산 돌오름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 돌오름의 연대 이미지. ka는 1000년을 나타내는 단위다. 제주도 제공.

제주 한라산 돌오름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것 중 가장 젊은 시기의 화산 분출 기록이 확인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4일 한라산 백록담으로부터 동쪽으로 4㎞ 떨어진 돌오름(고도 1278m)에서 2600년 전 화산분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세계유산본부가 추진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2016~2019)와 제주도 화산기록 추적연구(2015~2019)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얻어졌다.

2017년 돌오름 인근 습지 퇴적물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예상보다 매우 젊은 연대로 추정됨에 따라, 국내외 연구기관이 정확한 분출 연대를 알기 위해 2020년 2월까지 3년여간 연구를 진행했다.

참여 기관은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법(한국지질자원연구원), U-Th 비평형 연대(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U-Th)/He를 이용한 연대측정(호주 커틴대학) 연구를 각각 진행한 뒤 결괏값을 교차 검증해 최종적인 연대를 도출했다.

지금까지 제주도의 젊은 화산활동 기록으로는 제주도 서남부 상창리의 병악에서 5000년 전의 화산기록이 확인됐다. 또, 송악산이 3700년 전 시작된 화산활동으로 보고됐다.

제주도의 경우 세종실록지리지,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역사서에 약 1000년 전 화산활동이 있었다는 목격 기록이 존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확인된 이른 시기의 화산활동 기록은 이번에 확인된 2600년 전 돌오름 기록이 가장 후대의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역사서에 기록된 제주도 화산활동 기록과 차이는 있지만, 한라산을 비롯한 제주도 곳곳에서 화산활동이 반복적으로 계속되었음을 새롭게 인식시킨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돌오름은 조면암 돔으로, 직경 230m 해발 1278.5m의 소규모 오름이다. 이번 돌오름 조면암 돔과 그 주변에 대한 연대측정에서 조면암 돔 하부 고토양층에서 3600년, 조면암 시료 2600년, 조면암 돔 이후 퇴적된 습지 퇴적층에서 1800년의 연대를 얻었다. 이러한 연대 결과는 조면암 돔 주변의 지질층서와 일치한다. 제주도는 울릉도, 백두산과 함께 우리나라 유일의 활화산 지대로 분류된다. 지질학에서는 1만 년 이내의 화산활동 기록이 있는 화산을 활화산으로 분류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