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대전병원·보건소까지…대전시, 지역 의료기관 총 동원

입력 2020-02-24 11:35
허태정 대전시장이 24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대전시가 지역 의료기관을 총 동원하며 총력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4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지휘감독을 대전시장으로 격상 운영하고 1일 2회 대책회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코로나19 의심자 조기발견과 관리 강화를 위해 5개 자치구 보건소의 일반업무를 전면 중지시킨다.

여기에 이동진료소 5개 추가 설치 및 이동검체 체취팀을 운영하고, 필요 시 선별진료소와 진단검사기관을 확대한다.

역학조사를 위한 즉각대응팀은 6명에서 19명으로 확대한다. 현재 120명인 자가격리자 관리체계도 담당부서를 시민안전실로 이관해 전담토록 한다.

특히 확진자 발생 시 국가 전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전병원의 이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국가 전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전병원은 이날 오전 기준 1명의 확진자가 이송돼 격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추가적으로 확진자를 수용해야 할 경우 방역당국이 대전시에 통보하게 된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국군대전병원이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있긴 하지만, 대전에서 발생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오늘 오전 연락받았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을 격리시킬 수 있는 병동 역시 추가로 확보될 예정이다. 시는 환자 수 증가에 대비해 음압치료병동은 57병상, 감염병전담병원 164병상 등 총 221병상까지 확대한다.

경증환자의 경우 동구 하소동에 위치한 제2시립요양병원을 이용해 수용한다.

시는 이밖에 이동형 X레이 6대, 이동형 음압기 10대를 구입·지원하고 예비음압기도 10대 확보할 방침이다. 보건소 격벽구급차를 비롯해 소방 음압구급차 도입도 추진한다.

치료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경우 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와 협력해 확충한다.

허 시장은 “국가가 정한 단계보다 한단계 더 높은 단계로 대응하겠다는 마음으로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시민들의 협조를 받아 대전에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만약 확진이 됐을 경우에도 확산을 방지하겠다. 시민들도 위생 및 안전관리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